덥다, 세다…그래도 이길테다

덥다, 세다…그래도 이길테다

입력 2012-06-06 00:00
업데이트 2012-06-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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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카타르 전력에 긴장

최강희호가 ‘외인부대’ 카타르 전력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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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최강희 감독
연합뉴스


스위스를 떠나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땅을 밟은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월드컵대표팀은 40도를 웃도는 무더위도 변수지만 카타르 대표팀의 조직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분석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이틀 전 레바논전에서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귀화선수들의 활약으로 승점3을 먼저 챙겼던 터라 생각은 다소 복잡하다.

카타르 명문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가 팀 동료에게 “너희가 국가대표팀이 맞느냐.”고 묻자 “카타르가 프랑스와 다를 게 뭐냐.”고 반문했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귀화선수들이 많다는 얘기다.

레바논전에 출전한 선수들 중 카타르에서 출생한 선수들은 고작 2명. 올해 19세인 우측면 수비수 칼레드 무스타파와 공격형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이 전부다. 물론 9만 6967달러(약 1억 1500만원)에 이르는 국민소득도 외국인 선수 귀화를 조장하는 배경이 되지만 170만여명에 불과한 카타르 인구 중에는 순수 카타르인 비율이 30%가 채 안 되는 게 주된 이유다. 카타르 국적을 취득할 경우 주택과 차량, 의료, 교육 등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축구선수의 고액 연봉에 세금이 붙지 않는 점도 매력이다.

레바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안드레스 퀸타나(우루과이) 외에도 핵심 수비수 카솔라와 미드필더 로렌스는 가나 태생이고 골키퍼 부르한은 세네갈 출신이다. 사령탑은 브라질 출신의 파울루 아우투오리 감독. 이 때문에 일부에선 ‘모래알 조직’이란 평가도 있지만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은 카타르 축구를 다시 보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개인 기량에 의존한 플레이를 종종 펼친다는 약점도 있다.

최 감독은 “스페인과의 평가전 뒤 스위스에서 훈련하면서 카타르전에 대비했다. 최종예선 첫 경기인 만큼 매우 중요한 경기”라며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도하에서 첫날 밤을 보낸 뒤 5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훈련시간을 경기 시간인 오후 7시에 맞췄다. 카타르전은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7시 15분에 열린다. 물론 한낮 살인더위를 피하자는 속내도 들어 있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 패배의 쓴맛을 본 최강희호가 카타르전에서 승점 3을 챙기고 기분 좋게 귀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6-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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