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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새내기 우승자’ 파울러 “오랜 기다림의 보람이 있었다”

[PGA]’새내기 우승자’ 파울러 “오랜 기다림의 보람이 있었다”

입력 2012-05-07 00:00
업데이트 2012-05-0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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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시즌 네 번째 새내기 우승자를 배출했다. 필드의 ‘패셔니스타’ 리키 파울러(24·미국)가 주인공이었다.

파울러는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퀘일할로우GC(파72·74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로리 매클로이(23·북아일랜드), D.A. 포인츠(36·미국)를 뿌리치고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그의 형광 주황빛 의상은 더욱 빛났다.

파울러는 사실 최종라운드 2번홀까지만 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선두 포인츠는 버디를 기록한 반면 파울러는 1타를 잃으며 4타 차로 벌어졌다.

불안한 출발을 했던 파울러가 희망을 살릴 수 있던 것은 5번홀을 버디로 낚으면서부터였다. 라이벌 포인츠와 매클로이가 모두 파로 마무리한 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타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그린을 노렸고 7.62m의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희망을 봤다.

이후 파울러는 7~8번홀에서 내리 2타를 줄이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9번, 16번 홀에서 이내 1타씩을 까먹으며 희망의 불씨는 다시 사그러드는 듯 했다.

3명 중 가장 먼저 플레이를 마친 포인츠는 쓸쓸히 클럽하우스에 들어섰다. 40개홀 동안 보기를 하나도 기록 하지 않았던 포인츠와 ‘신 골프황제’ 매클로이의 우승을 점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7번홀에서 매클로이가 보기로 주춤했고 18번홀에서는 포인츠가 이틀 만에 첫 보기를 기록하며 거짓말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파울러는 다시금 연장전을 대비한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 그리고 맞은 연장 첫 번째 홀 두 번째 샷이 운명을 갈랐다. 승리의 여신은 파울러 쪽에 손을 들어줬다.

그린 공략에 실패한 포인츠와 온 그린에는 성공했지만 핀과 한참 떨어진 곳에 공을 떨군 매클로이와는 달리 파울러는 깃대 1m 안팎의 가까운 거리에 공을 올려놨다. 방금 전 퍼트 연습하던 딱 그 거리였다.

파울러는 챔피언 퍼트인 버디 퍼트를 홀컵에 그대로 집어 넣으며 PGA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67번 째 출전만이었다.

경기 후 파울러는 “오랫동안 매클로이와 함께 플레이하기를 기다렸다”며 “오랜 기다림의 보람이 있었다.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곁에서 지켜보던 파울러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비로소 정상에 섰다”며 “가족, 팬들로부터의 높은 기대감에 부담이 클까봐 연장전 직전에 하던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심어줬다”고 털어놓으며 돌아서 눈물을 훔쳤다.

2009년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5위로 통과해 2010년 PGA무대를 처음 밟은 파울러는 그 해에 준우승 2회(피닉스오픈,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포함 톱10에 7번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으로 뽑히는 등 일찌감치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을 제외하면 프로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튀는 의상 수려한 외모에 비해 골프실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같은 부담을 이겨내고 전 세계 골프팬들 앞에서 멋지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파울러. 그의 앞날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는 비단 화려한 겉모습 뿐만이 아닐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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