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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지훈련 전북 선수들 족구 챔피언은?

브라질 전지훈련 전북 선수들 족구 챔피언은?

입력 2012-01-30 00:00
업데이트 2012-01-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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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선수단이 전지훈련 중인 브라질 상파울루주 이투시를 지난 28일부터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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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훈련에 지친 선수단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30일에는 ‘전북단장배 족구대회’를 치렀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내렸는데 이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좋았습니다. 족구장으로 걸어가는 선수들의 표정이 비장하죠. 웃통을 벗고 올라오는 정성훈과 황보원이 눈에 띄네요. 최철순은 “몸 되는 형들은 자주 벗고 다닌다.”고 흉(?)봤어요.
자존심이 걸린 족구대회. 숨 막히는(?) 드래프트도 치렀습니다. 고참인 김상식-이동국-정성훈이 주장을 맡아 선수를 뽑았는데요. 이보다 더 진지할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세 팀, 짜잔. 의욕에 불타고 있죠.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김상식팀
김상식팀
이동국팀
이동국팀
정성훈팀
정성훈팀
족구에 내기가 빠지면 섭섭하죠. 선수들은 2만원, 코칭스태프는 3만원씩 돈을 모아서 ‘제대로’ 붙었는데요. 이철근 단장이 우승 상금으로 3000달러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선수들 눈빛이 확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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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마’ 김상식팀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김상식은 ‘족신(족구의 신)’으로 유명한데요.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 그런 별명을 얻었습니다. 김상식은 “족구는 자신 있다. 호나우딩요가 와도 겁날 게 없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습니다. 첫 판에 정성훈팀을 가뿐히 물리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조성환 선수. 승부욕이 큰 만큼 아쉬운 모양입니다. 우승은 포기한 듯 웃통을 벗고 선탠에 매진하고 있네요. 슬픈 표정입니다.
브라질에서 멋지게 수염을 기른 심우연 선수입니다. “강해 보이고 싶다. 밋밋한 느낌은 싫다.”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선수들은 ‘압둘 심’, ‘털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해 보이고 싶은 의지와는 달리 족구에서는 허당(!)이었습니다. 키가 큰 탓인지 스텝이 엉성했어요.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았고요. 차종복 스카우터는 “축구와 족구는 많이 다르다.”고 대신 둘러댔습니다.


우승은 결국 이동국팀이 차지했습니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족구왕’으로 거듭난 이동국 선수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요. “평민들이랑 했으니까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라는 말과는 달리 ‘발리슛 마니아’답게 족구에서도 뜬 공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어요. “새해부터 잘 풀린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우승한 것만큼이나 좋아하죠? 이강진 선수가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였답니다.

비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자존심 싸움이라고 하더라고요. 선수들은 총 5000달러에 이르는 상금을 공평하게 나눠가졌답니다. 확실히 기분 전환을 한 덕분에 오후 훈련 분위기도 훨씬 밝아졌어요.

글·사진 이투(브라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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