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수원, 잔디 덕에 결승행

[FA컵] 수원, 잔디 덕에 결승행

입력 2010-09-30 00:00
업데이트 2010-09-30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원이 FA컵 2연패를 향한 질주를 계속했다. 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부산도 우승컵을 향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이미지 확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후반 0대0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 전후반 0대0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수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제주와 연장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1일 리그 21라운드의 ‘복수전’이었다. 수원은 당시 제주에 0-3으로 졌다.

윤성효 감독 부임 후 9경기 무패(7승2무)를 달리던 수원의 뼈아픈 첫 패배. 수원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4경기에서 1승1무2패로 삐걱댔다. FA컵 대진추첨이 끝났을 때, 윤 감독이 “제주와 다시 붙고 싶었다. 꼭 설욕하겠다.”고 입술을 앙다문 까닭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기회는 수원이 더 많았지만 골대 앞 세밀함이 부족했다. 내내 열심히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필승을 목표로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오히려 부실한 경기로 이어졌다. 단 한골도 나지 않은 채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이 흘렀다.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그동안 수원을 괴롭혔던 ‘잔디’가 이번엔 행운을 안겼다.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김은중과 네 번째 키커 네코가 모두 잔디 때문에(?) 승부차기를 실축했다. 공이 놓여있는 자리의 잔디가 패어 있어 공이 골문을 한참 벗어났기 때문. 수원 역시 마르시오의 킥이 제주 골키퍼 김호진의 선방에 막혔지만, 염기훈과 양상민이 차분히 골을 성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윤 감독은 “결승 진출엔 만족하지만 내용이 너무 부실했다. 여름에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데,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6강PO의 희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부산에서 열린 부산과 전남의 ‘사제대결’에서는 부산 황선홍 감독이 승리를 거뒀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한 부산은 연장후반 5분 터진 한지호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손을 잡고 ‘황새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결승행의 감격을 만끽했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6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하는 부산과 새달 24일 격돌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9-30 2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