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축포 윤빛가람, 조광래호 황태자 ‘찜’

데뷔 축포 윤빛가람, 조광래호 황태자 ‘찜’

입력 2010-08-12 00:00
수정 201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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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미드필더 윤빛가람(경남FC)이 축구국가대표 데뷔 무대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조광래호의 황태자’ 자리를 예약했다.

 윤빛가람은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면서 경기 시작 1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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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트라이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효진과 윤빛가람이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새로운 스트라이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효진과 윤빛가람이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A대표로 처음 치른 경기에서 골 맛까지 보면서 이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신고식을 치른 조광래 감독이 왜 자신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특히 올해 경남FC에 입단해 조광래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새롭게 축구에 눈을 뜬 윤빛가람이기에 앞으로 대표팀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윤빛가람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윤빛가람은 2007년 한국이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뛴 유망주였다.“K-리그는 몇몇 경기를 빼고는 재미없어 잘 안 본다.너무 느리다”는 등 톡톡 튀는 언행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U-17 월드컵 이후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중앙대)에 진학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던 것이 컸다.

 점점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던 윤빛가람은 지난해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졌고,조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윤빛가람은 K-리그에 뛰어들자마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 올 시즌 경남의 돌풍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프로축구 무대에서 19경기를 뛰며 벌써 5골 4도움이나 올리는 등 맹활약을 이어왔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A대표로 발탁된 적이 없었던 윤빛가람을 바로 호출했다.

 윤빛가람은 대표팀 소집 직전인 지난 8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2-1 승)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조광래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윤빛가람은 이제 스무 살이지만 나이에 비해 농익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잉글랜드 대표팀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처럼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를 닮고 싶다는 그는 어렸을 적 아픔도 있었기에 나이에 비해 생각도 성숙해졌다.

 이날 전반부터 기성용(셀틱),후반 17분부터는 백지훈(수원)과 함께 중원을 누빈 윤빛가람은 함께 모여 훈련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방 공격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조광래 감독의 전술을 무난히 소화해냈다.2선에서 찔러주는 패스도 날카로웠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처음 팀을 소집하면서 윤빛가람 등 어린 선수들을 명단에 넣은 조 감독은 이들을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보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윤빛가람을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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