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고 심판매수’…고려대 前축구감독 영장

‘이기려고 심판매수’…고려대 前축구감독 영장

입력 2010-03-18 00:00
업데이트 2010-03-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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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에 이기려고 상습적으로 심판을 매수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전 고려대 축구부 감독 김모(42)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심판 11명과 매수 행각을 도운 학부모 2명 및 김씨의 후배 권모(37.고교 축구감독)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고연전과 전국대학축구 선수권 대회,전국대학리그 등의 9개 경기에 참여한 심판 11명에게 ‘경기를 잘 봐달라’며 한 번에 1천만∼20만원씩 모두 2천3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뇌물을 현금과 상품권으로 주거나 친한 학부모의 회사 직원 이름으로 무통장 입금했고,심판을 매수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작년 9월 열린 연고전 경기에서는 코너킥 등 고려대 측에 유리한 판정이 잇따르자 상대팀 감독이 항의하다 경기장에서 퇴장당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또 2007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선수 학부모 45명에게 팀 운영기금으로 모두 5억8천여만원을 걷어 이 중 1억7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경기에 이겨 감독을 계속 하고 싶어 (심판 매수를) 했다.횡령은 실제 돈을 관리한 학부모회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며 횡령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좌 추적과 당사자 조사 등을 통해 김씨가 다른 심판과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에게도 금품을 건넸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 관계자는 “김씨는 공식적으로 작년 말 계약이 끝나 학교를 떠난 상태이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는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이상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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