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지단 “마테라치에게 사과 못해”

‘박치기’ 지단 “마테라치에게 사과 못해”

입력 2010-03-02 00:00
수정 2010-03-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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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 때 이탈리아와 결승 경기에서 마르코 마테라치(37.이탈리아)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던 왕년의 ‘아트사커 사령관’ 지네딘 지단(38.프랑스)이 사과를 거부했다.

지단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축구와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들, 당시 우리 대표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지금 와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지만 용서해달라’고 말했다”면서도 “그러나 마테라치에게는 사과할 수 없다. 그에게 사과하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박치기 사건’을 일으킨 지단은 그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고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물리쳐 독일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지단은 “물론 나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미안하다’고 말하면 마테라치의 행위가 정당했다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며 “그의 행위는 정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나 역시 많은 일을 겪어왔다”는 지단은 “그러나 그때는 참을 수 없었다. 당시 어머니가 병원에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상대는 몇 번이고 어머니를 모욕하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단은 “만일 상대가 카카와 같이 좋은 친구였다면 나는 사과를 했을 것”이라며 “내가 사과를 한다면 나 자신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결승에서 전반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저질러 역적이 될 처지에 내몰렸던 마테라치는 이후 직접 동점골까지 넣고 연장 후반에는 지단까지 퇴장시키는 활약으로 이탈리아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또 올해 1월 초에는 이탈리아 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단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테라치는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테르 밀란에서 뛰고 있으며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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