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부상 악재…월드컵 준비 ‘비상’

축구대표팀 부상 악재…월드컵 준비 ‘비상’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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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가운데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가속도를 내는 월드컵 준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을 다쳤다는 소식은 중국과 동아시아선수권 2차전 참패로 침울한 대표팀에 또 하나의 악재다.

 박주영은 지난 11일 보르도와 프랑스컵대회 16강 경기 때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허벅지를 다쳤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치료와 재활에 3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나 완전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특히 박주영은 공격수들의 골 가뭄에 애를 태우는 대표팀 선수 중 상대 골문을 열 특급 해결사 후보이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박주영은 일단 다음 달 3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해 회복 속도가 빨라 이달 말 복귀하더라도 부상 여파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박주영이 지난해 11월 덴마크,세르비아와 평가전에 불참했을 당시와 같은 부위를 다쳐 무리하게 대표팀에 합류하면 부상 재발 우려도 크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가상한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는 박주영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이영표(알 힐랄) 등 해외파를 총가동하려고 했던 허정무 감독으로선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박주영 없이 코트디부아르와 일전에 나서야 할 처지다.

 박주영이 빠진 상태에서 대표팀 주전으로 활동하는 이동국(전북)은 ‘약체’ 홍콩과 동아시아선수권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4년 만의 A매치 무득점 행진을 마감했으나 정작 중국과 2차전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과 투톱 파트너인 이근호(이와타)도 지난해 3월28일 이라크와 친선경기 이후 1년 가까이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타깃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관심이 쏠렸던 하태균(수원)이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신예 공격수 김신욱(울산)도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에 박주영의 부상 공백 우려는 더욱 크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측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왼발 달인’ 염기훈(울산)은 왼쪽 발등뼈를 다치는 바람에 동아시아선수권에 출격하지 못했고 과거 수술을 받았던 발등뼈 재활에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들지도 미지수다.주축 수비수인 이정수(가시마)는 중국과 2차전 때 오른쪽 무릎을 다쳤으나 상대적으로 부상이 가벼운 것으로 확인돼 허정무 감독의 가슴을 끌어내리게 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5도움으로 맹활약하는 이청용도 최근 13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체력 저하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한다.

 대표팀은 3월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월드컵에 출전할 최정예 멤버들을 총출동시킬 계획이다.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부상 악재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원하는 성적표를 얻기 위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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