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수기 최우수상 “말 한마디에 상처 엄청 받아요”

다문화수기 최우수상 “말 한마디에 상처 엄청 받아요”

입력 2010-11-09 00:00
수정 2010-11-09 13: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결혼이주 여성들에겐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고,칭찬 한마디가 희망이 되고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지 확대
사단법인 탐라사진가협의회가 발간한 일본 교토의 히가시구죠마당 사진집. 이 사진집은 히가시구죠 지역의 재일동포들이 현지 주민들과 한데 어울려 벌이는 다문화 공생 축제를 엮은 것이다. 연합뉴스
사단법인 탐라사진가협의회가 발간한 일본 교토의 히가시구죠마당 사진집. 이 사진집은 히가시구죠 지역의 재일동포들이 현지 주민들과 한데 어울려 벌이는 다문화 공생 축제를 엮은 것이다.
연합뉴스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다문화가족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몽골 출신 검버수렝 통갈락(43) 씨가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다.

 십여년 남짓 의사로 일하다 남편을 따라 2008년 입국한 통갈락 씨는 지난 해 통번역 서비스 전담인력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인천 강화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지원사로서 일하고 있다.

 수기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아내들’엔 몽골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을 상담하면서 들었던 감정과 생각들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통번역지원 일을 시작했던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몽골 출신 통번역지원사가 4명에 불과했고,연락처가 몽골인들이 자주 가는 웹사이트에 게시돼 있었던 탓에 그는 ‘전국구’ 상담가로 많은 여성들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받았던 인상은 ‘(몽골 여성들이) 낯선 땅에서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였다.그게 수기 제목도 됐다.

 통갈락 씨는 “몽골 이주여성들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있었고,넓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참고 가정을 잘 가꿔 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며 “이들은 남편에게만 의지하려 하지 않고 본인이 공부하고 일도 하면서 알뜰하게 나라에서 주는 혜택도 잘 활용해 한국문화에 맞춰 살려고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이주 여성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로움을 꼽았다.한국말이 서툰 탓에 주위 사람들과 대화가 안 돼서다.가장 크게 의지해야 할 남편은 대개 나이 차이가 많이 나 언어장벽에 세대차이 덧놓여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그는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함께 ‘주한몽골이주여성회’를 만들어 한국 사회 적응에 애를 먹는 자국 출신 이주여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말을 잘하면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지만 대개 말을 잘 못해 외부 지원을 못 받는다”며 “몽골 출신 여성들이 모임을 만든 것은 한국말에 서툰 후배 결혼이주 여성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에 이곳에서 잘 살려면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말을 잘해야 사람을 이해하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충고했다.

 통갈락 씨는 또 자신과 같은 결혼이주 여성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수기공모전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 사업보고회 때 개최될 예정이다.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지역주민 위한 범죄예방 시스템 구축 절실”

지난 9일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국민의힘, 강동제4선거구)은 4일 오전 발생한 천호동 재개발 조합 사무실 흉기난동 사건 현장을 서울자치경찰위원회 길우근 자치경찰협력과장, 강동경찰서 이상일 범죄예방대응과장 등과 함께 방문하여, 이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두 기관에 강력한 주민 보호 대책 마련과 범죄예방체계 재정비를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먼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부상당하신 모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고, 피해자분들께서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우발범죄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갈등, 고립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내재된 위험요인들이 얽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치안의 유지·강화를 넘어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 범죄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자치경찰위원회와 강동경찰서에 제안했다. 장 위원장은 지역치안에서 자치경찰의 역할을 강조하며 “서울시, 국가경찰, 자치경찰, 그리고 갈등관리·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력하는 방식으로 범죄예방 체
thumbnail -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지역주민 위한 범죄예방 시스템 구축 절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