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아이 지웠으면”, 정유라 “난 엄마 없다”…모녀 갈등

최순실 “아이 지웠으면”, 정유라 “난 엄마 없다”…모녀 갈등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5-31 13:57
수정 2017-05-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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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딸 정유라(21·체포)씨가 아들 출산하는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검찰로, 어머니는 법원으로
딸은 검찰로, 어머니는 법원으로 덴마크에 구금돼 있다가 한국으로의 강제 송환이 결정된 정유라(왼쪽)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그의 어머니인 최순실씨의 구형에 나선다. 연합뉴스. 서울신문DB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씨 출산 전후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12월쯤 평소 친분이 있던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유연(정유라씨 개명 후 이름)이가 집을 나갔다”면서 울먹였다. 최씨는 박 전 전무에게 “평소 원장님을 따르는 아이니까 유연이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소문 끝에 정씨와 연락이 닿은 박 전 전무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정씨를 만났고 이 자리에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와 함께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당시 정씨가 당시 파카를 입었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자리에서 박 전 전무에게 어머니 최씨를 향한 불만을 토로했고, ‘엄마와 상의해 보라’는 박 전 전무의 말에도 극구 반대하면서 “나는 엄마가 없다”고 버텼다.

상황을 전해 들은 최씨는 “아이를 유산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가 박 전 전무가 만류하자 “외국에서 아이를 낳게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씨가 응하지 않자 박 전 전무는 “제주도에서 아이를 낳는 게 어떻겠나”라고 다시 설득했다.

결국 정씨는 2015년 1∼2월께 제주도로 가서 출산을 준비했고,어머니의 부탁으로 사촌 언니인 장시호(구속기소)씨가 미리 빌려 둔 아파트에 머물렀다는 게 박씨의 증언이다.

최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박 전 전무에게 “(정씨가) 아이를 낳는 것이 여러 가지로 창피하다”, “(신주평씨는) 결혼시킬 상대가 아니다”라며 “(정씨를) 독일에 보내 말이나 타게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는 실제 박씨와 함께 2015년 4월 독일을 방문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그룹에 제안하고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전신)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이었던 박 전 전무는 정씨의 승마 훈련을 지도하면서 최씨 모녀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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