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장시호가 엉뚱한 정치적 질문 한다” 대립각 세워

최순실 “장시호가 엉뚱한 정치적 질문 한다” 대립각 세워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3-17 16:41
업데이트 2017-03-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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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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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표정의 이모와 조카
비장한 표정의 이모와 조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왼쪽)와 조카 장시호 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최 씨는 조카 장시호 씨의 혐의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선다. 이제까지 재판에선 주로 장씨가 이모 최 씨의 재판에서 폭로성 증언과 진술을 쏟아내는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3.17
연합뉴스
최순실(61)씨가 조카 장시호(38)씨의 혐의에 관해 증언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관련 증언은 거부하겠다”, “(장씨 측이) 엉뚱한 정치적 질문을 한다”고 말하는 등 이모-조카 간에 신경전이 팽팽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7일 장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속행공판을 열어 최씨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최씨는 장씨, 김 전 차관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이 날은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장씨의 변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창규 KT 회장과 독대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자 “그런 이야기는 (답변을) 거부한다, 여기서 왜 자꾸 대통령 얘기가 나오나”라고 답했다.

이에 장씨 변호인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K스포츠재단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씨는 재판장을 향해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장씨 변호인에 앞서 검찰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도 최씨는 “검찰이 자꾸 대통령을 끌고 들어간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장씨에게 영재센터 운영과 관련해 지시를 내리거나 후원금을 받기 위해 영재센터 소개서를 만들라고 지시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자신은 영재센터 설립·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특히 장씨 변호인이 ‘장씨에게 사람을 하나 추천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나’라고 묻자, 최씨는 “(사건과)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엉뚱한 정치적 질문을 하고 있다. 의혹 제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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