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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이현정 기자
이현정,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9-06 22:32
업데이트 2021-09-0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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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리두기 완화 가능하려면

중수본 “긴장 저하 안 돼… 새 용어 권고”
유행 규모 안정화… 접종률 끌어올려야

‘4+1’ 저녁 회식
‘4+1’ 저녁 회식 추석 연휴 특별방역 대책을 포함한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6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 모인 직장인 5명 중 4명이 휴대전화에서 백신 접종 완료 인증서를 보여 주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행되는 추석 연휴 특별방역 대책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이 포함될 경우 최대 6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에도 식당과 카페에서 모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부가 모든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단번에 철폐하고 ‘위드 코로나’에 나선 영국과 달리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용어도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사용을 권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은 (백신)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입원율·중증화율·사망률 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며 “일시에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위드 코로나란 용어 자체가 확진자를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의미로까지 표현되고 있어 방역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 내에서도 단계적 일상 회복이란 용어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우 방역을 전폭적으로 완화하고서 하루 2만~3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100명 내외로 나오고 있는데, 이런 방식의 전환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점진적 전환을 언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3일 조사(성인 500명 대상) 결과 58.3%가 ‘10월 초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조기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등 빠른 변화를 원하는 여론도 있지만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전제 조건’을 먼저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행 규모 안정화’, ‘고령층 90%·일반 성인 80% 백신 접종 완료’, ‘입원율·중증화율·사망률 억제’로, 이 중에서도 정부는 이달 중 유행 규모 안정화를 1순위로 꼽았다.

코로나19 유행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다. 최근 1주간(8월 29일∼9월 4일)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1671.2명으로, 전주(1702명)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늘었다. 추석 연휴 고비를 넘기고 나면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중증화율을 확진자의 1% 이하, 치명률을 독감과 비슷한 0.1% 수준으로 낮춰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우선 10월까지 2차 접종률 70%를 달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은 자연면역력이 1%도 안 돼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하면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을 텐데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확실하게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1-09-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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