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갑상선암 94% 2㎝ 미만… 검진 자제를”

“갑상선암 94% 2㎝ 미만… 검진 자제를”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12-01 22:54
업데이트 2016-12-02 01: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립암센터 역학적 특성조사 “초음파 과잉 진단 뒤 수술 선택”

발생률 세계 최고… 美의 4~5배
환자 급증했지만 생존율 100%

국립암센터가 갑상선암 의심 증상이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없다면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1일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대부분 환자는 관찰보다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병원에도)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가 이날 발표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갑상선암은 주로 검진으로 발견되며, 94.4%는 지름 2㎝ 미만의 작은 갑상선암이었다. 이는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의 증가 추이와 발견 경로를 분석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여성 102.4명, 남성 23.0명이다. 미국보다 4배(남성), 5배(여성)가 많다.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도 2003~2007년 한국에서 갑상선으로 진단받은 여성의 90%, 남성의 45%가 과잉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명당 6.4명에서 2012년 62.5명으로 10배쯤 늘었다. 1999~2008년 발생한 갑상선암의 35.5%는 종양이 갑상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한병기’이고, 61.6%는 종양이 갑상선 피막을 뚫고 나가거나 림프절에 전이됐어도 다른 장기는 침범하지 않은 ‘국소병기’였다. 국소병기도 대부분 상대생존율이 100%가 넘는 조기암이었다.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일반인구 5년 기대생존율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갑상선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이 100%라는 것은 일반인이 사는 것만큼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4년 4월 갑상선암 과잉 진단 논란이 있고서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수술 건수는 1년 전보다 35%나 감소했다. 환자가 조기 검진을 자제해 진단 건수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국가암검진위원회도 무증상 성인에게는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권하지 않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12-02 1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