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시설 좋은 사립高 골라… 현장점검 ‘보여주기 쇼’

급식 시설 좋은 사립高 골라… 현장점검 ‘보여주기 쇼’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8-25 00:58
수정 2016-08-2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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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교육청, 선정高 방문

식중독 유행에 예정 당겨 진행… 살균실·전처리실 등 모두 ‘깨끗’

학교 급식이 총체적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당국이 부랴부랴 ‘보여주기식’ 현장점검에 나서 빈축을 샀다.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초·중·고교 급식 실태에 대한 합동단속을 벌인 끝에 유통기한 위반 등 모두 677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는 소식과 전국 5개 고등학교에서 727명의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24일 오전의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10여명으로 이뤄진 현장점검반은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선정고등학교 급식실을 찾았다. 주요 신문과 방송의 기자 20여명이 이들의 현장 방문을 따라나섰다. 점검반은 식재료를 확인, 분류하는 검수실과 재료를 씻고 다듬는 전처리실, 그리고 식당 순으로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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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갈현동 선정고등학교 급식소 조리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점검원들이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을 하며 학교 책임 영양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고교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태 탓에 급히 진행된 이번 점검은 이미 잘 정돈된 현장을 30여분간 둘러보는 수준의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갈현동 선정고등학교 급식소 조리실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점검원들이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을 하며 학교 책임 영양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고교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태 탓에 급히 진행된 이번 점검은 이미 잘 정돈된 현장을 30여분간 둘러보는 수준의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위생 관리 철저해 지적할 것 없다”

먼저 찾은 검수실은 무엇 하나 지적할 것 없이 완벽한 수준이었다. 냉장실과 냉동실 온도는 각각 영상 5도, 영하 19도였다. 사용한 기름 처리나 조리실 청소 등에 대한 질문에도 임현숙 영양사는 “환풍기는 매주, 조리실은 매일 조리 전후로 청소하고 콩기름은 한 번 쓰고 모두 폐유로 처리한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전처리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앞치마가 용도에 따라 세척용, 음식처리용으로 구분돼 살균실 안에 들어 있었다. 도마, 칼 등 조리도구도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이미 음식 조리가 끝나고 정리까지 마쳐 바닥과 싱크대는 깨끗이 세척돼 있었다.

점검반이 급식 현장을 둘러본 시간은 불과 30분. 더 둘러볼 것도 없었다. 식약처 직원은 “원자재 유통기한부터 위생 관리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특별히 지적할 상황이 없다”며 점검 종료를 선언(?)했다.

점검반이 찾은 선정고는 사실 상대적으로 예산 사정이 좋은 사립학교다. 게다가 3년 전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급식소를 신·증축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선정고만 점검했다.

●“환기시설조차 없는 학교 수두룩”

앞서 영양사와 조리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기자에게 “실태조사를 위해 학교 방문을 다니다 보면 조리실에 에어컨이 아예 없어 선풍기만으로 일을 하는 학교도 많다. 조리실 적정 온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셈이지만 건의해도 학교 예산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사는 “최신식 환기시설을 갖춘 신설 학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오래된 학교는 환풍이 제대로 안 돼 매일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버티지 않으면 일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선정고는 이들이 전한 학교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범학교’였던 셈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점검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곳처럼 모범적인 학교 급식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그는 당당했고, 기자는 맥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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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8-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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