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세포 활용 ’치매 조기 진단법’ 개발

콧속 세포 활용 ’치매 조기 진단법’ 개발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3-08 11:08
수정 2016-03-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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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임상시험 계획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콧속 세포를 활용한 치매 조기 진단법을 개발했다.

주건·김만호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코 상피세포에서 추출할 수 있는 특정 RNA 발현량을 분석해 치매를 확인하는 연구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6년~2014년에 우리나라에서 치매 치료를 받은 환자는 67만 6000명에 이른다. 치매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매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별다른 치료약이 없으며, 증상을 일부 완화시키는 약물치료가 전부다.

그동안 치매 진단은 환자 병력, 검진, 뇌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기억력이 점차 떨어져 가는 ‘치매 전 단계’를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치매 초기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냄새를 구별하지 못 하는 것이다. 후각 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치매가 시작된다. 연구팀은 뇌신경과 연결된 코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상피세포의 ‘마이크로RNA-206’ 발현량에 주목했다. 정상인 9명, 우울증 환자 8명, 치매 전 단계 환자 13명, 치매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매 전 단계 환자는 정상인보다 7.8배, 치매 환자는 41.5배의 발현량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 환자는 기억력은 떨어져 있었지만, 발현량 수치는 정상인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치매 환자와 우울증 환자를 구분하는 데도 이 진단법이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주건 교수는 “이 같은 진단법이 상용화된다면 치매검진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차츰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에게도 치매 진행 여부를 미리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RNA-206 억제제’를 치매 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벤처기업 어드밴스드엔티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발표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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