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엄홍덕 박사팀...”암 전이 억제 물질 개발에 응용”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엄홍덕 박사팀이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하는 효소를 처음으로 찾아내고, 이 효소를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두번째 암’으로도 불리는 전이암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해도 상당수는 효과가 낮은 편이다. 더욱이 이런 암 전이가 일어나는 원리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폐암 세포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 위치한 ‘콤플렉스1(complex I)’ 효소가 암 전이를 촉진하는 데 핵심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콤플렉스1 효소는 활성산소 생성을 통해 암 전이를 촉진하며, 이런 전이 과정에는 쓸모없는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백스(Bax)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p21단백질’이 암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slug)을 분해함으로써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엄홍덕 박사는 “이번에 규명된 암 전이 경로를 바탕으로 암 전이 억제를 극대화하는 물질이나 기술을 개발하면 암 전이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암환자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논문은 유럽분자생물학회지(EMBO)와 ‘온코타겟(Oncotarget)’에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