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말기암’ 진단 의학적 의미 잘 몰라”

“암환자들 ‘말기암’ 진단 의학적 의미 잘 몰라”

입력 2014-08-14 00:00
수정 2014-08-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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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3천800여명 조사결과

의학적으로 ‘말기암’은 환자가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말기암 선고를 받은 환자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보다 삶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우리나라 암환자와 가족들 상당수는 ‘말기암’이란 용어를 이런 시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대학교병원 윤영호 교수와 이준구 전문의가 국내 17개 병원의 암환자(1천242명), 가족(1천289명), 암전문의(303명), 일반인(1천6명) 등 3천8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말기암’ 선고에 대해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시한부 선고로 본다는 응답은 45.6%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항암치료에도 암이 진행하는 난치암(21.2%), 재발·전이암(19.4%), 수주 내에 사망할 수 있는 임종기(11.4%), 초기는 지났으나 완치도 가능한 국소암(2.5%) 등의 순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이 의학적 판단에 근거해 말기암을 해석하지 않았으며,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을 치료나 생명연장이 가능한 재발· 전이암, 국소암 등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교수는 “말기암에 대한 해석 차이는 말기 통보나 연명의료 등의 과정에서 잘못된 의사결정과 심각한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의료진을 포함한 전문가 집단은 말기암의 명확한 정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암을 보다 세심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의료의사결정(Medical Decision Making)’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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