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폐암 위험성 정말 높나요

당뇨병 환자 폐암 위험성 정말 높나요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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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1% 높아… 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제학술지에 지금까지 발표된 10건의 대조연구와 24건의 역학조사 등 모두 34건의 연구논문을 토대로 당뇨병과 폐암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평균 11%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에서 5대 암에 포함된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에 수술을 받아도 50%에서 5년 안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로 매우 낮다. 지금까지는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흡연이 꼽혔다. 하지만 여성 폐암환자의 경우 20% 정도가 비흡연자여서 흡연 이외의 다른 위험요인에 대한 규명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연구 결과, 당뇨병과 폐암의 상관성은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여성에게 당뇨병은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폐암 위험도를 14%나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당뇨병이 있는 남성은 폐암 위험도가 7%가량 더 높아 여성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높은 혈중 인슐린 농도가 체내에서 산화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 때문에 폐조직이 손상돼 폐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 암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박상민 교수는 “당뇨병은 폐암 외에도 유방암·대장암·전립선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밝혀져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05-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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