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교감 - 부교감신경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교감 - 부교감신경

입력 2012-12-17 00:00
수정 2012-12-17 00: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상반된 기능의 자율신경이 지배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교감신경은 흥분제, 부교감신경은 진정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즉, 운동을 하거나 공부 또는 업무에 집중하는 등 몸이 흥분한 상태일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고,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할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세하다. 그래서 더러는 교감신경을 ‘낮의 신경’, 부교감신경을 ‘밤의 신경’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기 바란다. 이해를 돕기 위해 흥분제와 진정제, 밤과 낮을 대비시켰지만 두 자율신경의 활동성이 항상 뚜렷하게 양분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자율신경의 기능은 확실히 대비된다. 예컨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장기의 운동성이 향상된다. 혈관이 적당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심장 운동이 활발해지며, 호흡 횟수도 늘어난다. 간은 부지런히 움직여 활동에너지인 포도당을 대량으로 만들며, 이 에너지가 뇌와 근육으로 유입돼 근력이 강화되고, 집중력이 좋아진다. 시합을 앞둔 운동선수를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러나 다른 장기와 달리 위장은 교감신경이 왕성하게 움직일 때 오히려 기능이 떨어진다. 위장은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후에는 가능하면 활동량을 줄이는 게 좋다. 몸을 움직이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 때문에 위장은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져 소화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명한 스포츠의학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이런 두 자율신경을 자동차의 가속기와 브레이크에 비유했다. 가속기, 즉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 활동성이 강화되고, 브레이크, 즉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으면 교감신경에 의해 활성화된 활동성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고바야시는 “두 자율신경이 조화를 이뤄야 가장 건강한 상태”라면서 “몸에 질병을 가진 사람은 예외 없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관건은 ‘균형’이다. 건강하다는 건 균형이 맞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의 몸이 왜 좌우 대칭인지를 한번쯤 음미해보게 하는 말이다.

jeshim@seoul.co.kr



2012-12-17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