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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공연 안 가는 것도 환경운동”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공연 안 가는 것도 환경운동”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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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 이화여대서 강연

“한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장 슬로프를 만든다고 500년 된 산림을 훼손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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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희망의 씨앗’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희망의 씨앗’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팬지의 어머니’이자 세계적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80·여) 박사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강연을 갖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경제개발이 환경보호보다 앞서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경제 발전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서야 사람들이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고 무엇을 해왔는지 반성하고는 한다”며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를 막는 데 쓰는 돈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구달 박사는 최근 목 상태가 좋지 않아 야윈 모습이었지만 가늘고 여린 목소리로 전하는 메시지만큼은 강력했다. 구달 박사는 생태와 환경 보전을 위해 일상에서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물건을 구입할 때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얼마나 긴 거리를 왔는지, 동물을 학대하며 생산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면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나라에서 수족관에 돌고래나 고래를 가둬 두고 전시를 하는데, 동물들에게 이는 ‘지옥’”이라며 “이런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는 운동을 펼친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인 구달 박사는 23세 때 야생 침팬지를 연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건너갔다. 40여년의 연구 끝에 침팬지가 먹이를 잡으려고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이후 1980년대에는 ‘뿌리와 새싹’이라는 아동·청소년 대상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물·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일곱 번째 한국을 찾은 구달 박사는 비무장지대(DMZ)에도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중요 종들이 DMZ에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DMZ를 세계평화공원이 아닌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데, 이곳을 생태적으로 보전하면 남북 평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11-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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