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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녹는 속도 돌이킬 수 없는 수준”

“남극 빙하 녹는 속도 돌이킬 수 없는 수준”

입력 2014-05-14 00:00
업데이트 2014-05-1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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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등 “해수면 상승 더 빨리 진행”

남극 서부 아문센해 구역 빙하의 녹는 속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 두 건이 동시에 발표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기존 전망보다 훨씬 더 빨리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선임 연구원이자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에릭 리그노 교수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극 서부 아문센해의 빙하 6개가 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 높이를 1.2m 상승시킬 수 있다. 그는 “아문센해 빙하는 앞으로 수십년, 수백년간 해수면 상승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문센해 빙하가 육지와 맞닿는 경계선을 관측한 결과 요즘은 빙하가 녹아서 바닷물 위에 ‘떠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빙하의 두께가 얇아졌을 뿐 아니라 빙하의 흐름을 차단할 산도 없고, 바닷물과 접촉하고 있기에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스미스와 콜러 빙하는 34~37㎞ 후퇴했다.

유럽연합의 ‘지구 원격관측’(ERS) 위성 제1, 2호기 레이더 관측 자료를 분석한 이 연구 결과는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대의 이언 주인 교수 등이 16일자로 발간될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할 남극 빙하 관련 논문에서도 아문센해 구역에 있는 ‘스웨이트 빙하’의 해빙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이것만으로도 지구 전체의 해수면 높이가 60㎝ 상승하게 된다. 스웨이트 빙하는 남극 서부 아문센해 6개 빙하 가운데 하나다. 주인 교수는 “지금까지는 스웨이트 빙하가 안정된 상태로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빙하가 사라지는 초기 단계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 빙하가 녹는 데는 200∼500년이 걸릴 공산이 크고, 오래 걸리더라도 900년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지난해 9월 “산업혁명 이후 해수면 높이가 19㎝ 올라갔으며 2100년이면 26∼98㎝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빙하가 녹는 속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됨에 따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전망이 상향 조정돼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5-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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