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교재 시범수업…학생들 “자세히 알기는 처음”

위안부교재 시범수업…학생들 “자세히 알기는 처음”

입력 2015-09-22 15:45
업데이트 2015-09-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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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위안부 바로 알기’ 보조교재 배포…연희중서 첫 수업

“일본 침략전쟁 당시 거짓말, 협박, 사기로 강제동원돼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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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배포
정부,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배포 22일 오후 서울 연희중학교에서 열린 위안부 바로알기 시범수업에서 학생들이 여성가족부에서 제작해 배포한 중학교용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교재를 활용해 수업을 듣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는 이날 ”일본 정부와 보수단체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교재가 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완성돼 일선 초·중·고등학교와 온라인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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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선학교에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배포
정부, 일선학교에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배포 초·중·고등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보조교재가 22일부터 일선 교육현장과 온라인에 배포된다. 교재는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당시 시대상황, 강제동원, 피해 내용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반과 광복 이후의 삶, 일본의 책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을 초·중·고등학교 각각의 수준에 맞게 설명하는 내용이다. 사진은 이날 배포된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연합뉴스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보조교재를 제작, 일선 학교에 배포한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중학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시범수업이 열렸다.

여가부 교재를 활용한 첫 사례로 언론에 공개된 이날 수업은 진행을 맡은 권오청 교사가 “여러분, 일본군 위안부의 정확한 정의가 뭘까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끌려갔을까요?”라는 물음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권 교사는 “공장에 간다고요”라는 한 학생의 답변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설명했다. 이어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의 정의와 당시 시대 상황, 일본에서 문제 삼는 강제동원 여부, 위안소 참상,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 등 전반적인 내용을 짚어나갔다.

학생들은 특히 동영상이나 사진 같은 시청각 자료에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특히 위안소 설치지역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태평양까지 널리 분포한 사실을 보여주는 지도나 일본군이 위안소 경영에 직접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올 때는 침묵이 감돌았다.

수업 시작 전 시범 수업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관한다는 소식에 “게임 셧다운제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자”며 농담을 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수업에선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위안부 생존자의 증언을 들은 다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한 설명이나 유엔인권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한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맥두걸 보고서 등 다소 어려운 내용도 소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방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한 사실 등 비교적 최근 내용도 포함돼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업을 진행한 권오청 교사는 특히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의 연령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언론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이미 접한 내용이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사실까지는 몰랐다며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현(15) 군은 “뉴스를 보면서 대충은 알았지만 위안부 여성의 고통에 대해 이렇게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분들을 기리는 마음을 더 깊이 갖게 된 것 같다. 이런 문제가 다시는 없도록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수업 후 여가부가 배포한 학습활동지에 나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입니다’와 같은 빈칸 채우기 문제 풀이에도 진지하게 임했다.

한 학생은 빈칸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문장으로 채웠다며 “할머니들의 상처와 고통을 지워내고 한을 풀려면 꼭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날 수업에 참관해 중간 중간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학습활동지를 함께 푼 김 장관은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록을 놓고 역사 공부를 하는 만큼 여러분이 이 문제 해결에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여가부와 교육부는 이날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자 초·중·고교용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6종을 제작해 배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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