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대리처방’ 13명 모두 시인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3.29 연합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과 전·현직 선수 5명 등 총 13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13명 모두 수면제 대리처방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자체 조사를 벌여 소속 선수 8명이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오씨에게 건넨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에 더해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13명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다만 경찰은 수면제 대리처방에 연루된 두산 구단 관계자가 8명을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 청장은 “구체적인 단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두산 측에서 확인한 게 8명이고 우리(경찰)가 보기에 8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이 자진 신고한 8명은 대부분 2군 선수다. 오씨는 구단 후배인 이들에게 졸피뎀 성분이 들어 있는 수면제를 대리처방받아 올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면 폭행과 협박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이들이)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달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사 과정에서 두산 소속 후배 선수들을 수면제 대리 처방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씨는 2007년 두산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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