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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 죽은 자리입니다” 고교생 폭행 사망 30대 부친의 꽃다발

“제 아들 죽은 자리입니다” 고교생 폭행 사망 30대 부친의 꽃다발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1-08-16 14:28
업데이트 2021-08-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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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폭행치사 사건 피해자 부친 현장서 눈물

고교생 6명 집단폭행에 30대 가장 사망
고인 아버지 사건 현장에 꽃다발 두고 가
“치우지 말아달아. 혼 달래려는 아비 마음”
네티즌 애도 물결 “가족 아픔에 눈물·위로”
고교생 구속영장 기각 “사망원인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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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 폭행치사 사건으로 숨진 30대의 유족인 그의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두고 간 꽃다발.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스북 캡처 2021-08-16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 폭행치사 사건으로 숨진 30대의 유족인 그의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두고 간 꽃다발.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스북 캡처 2021-08-16
경기도 의정부에서 고교생 6명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30대 가장의 아버지가 사건 현장에 두고 간 꽃다발에 네티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응답하라 의정부’ 페이지에는 의정부 폭행치사 사건으로 숨진 A씨의 아버지가 남긴 꽃다발 사진이 올라왔다.

“꽃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 종이 글

노란색 국화로 추정되는 꽃다발에는 “제 아들이 사망한 자리입니다. 꽃이 시들 때까지만이라도 치우지 말아주십시오”라는 글씨가 흰 종이 위에 자필로 정갈하게 적혀 있다.

이어 “가는 길 혼이라도 달래려는 아비의 마음입니다”라고 쓰여 있어 해당 글을 적은 사람이 A씨의 아버지임을 추정하게 했다.

사진을 올린 게시자는 “의정부 30대 사건 아버지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울고 계셨다”면서 “앞을 지나가는 모든 분들이 (꽃다발에 적힌) 글을 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5300회 이상 ‘공감’ 버튼을 누르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제3자인) 독자도 눈물이 나는데 가족들의 아픔을 누가 어떻게 위로하겠나”라며 애도했다.

A씨는 지난 5일 의정부 민락동의 번화가에서 고등학생 6명과 다투다가 폭행 당한 뒤 쓰러져 사망했다. 이후 A씨가 7살과 9살 남매를 둔 가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성년자인 피의자들에 대한 네티즌의 공분이 일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 사연이 담긴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의정부 폭행치사 피해자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의정부 폭행치사 피해자 국민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고교생 2명 구속영장 기각
“사망기여 안 밝혀져…방어권 보장”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현장에서 고등학생 일행 6명 중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이후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B군 등은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죽거나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의정부지법은 경찰이 폭행치사 혐의로 신청한 피의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그 사망에 피의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사고 경위는 기존에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다르며 피의자들이 사망을 예견할 수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방어권 보장을 위해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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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이동하는 폭행치사 사건 고교생들
법원으로 이동하는 폭행치사 사건 고교생들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A군 등 2명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B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해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고교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바있다. 2021.8.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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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이동하는 폭행치사 사건 고교생들
법원으로 이동하는 폭행치사 사건 고교생들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폭행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A군 등 2명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B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해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고교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온 바있다. 2021.8.13 연합뉴스
곽소영 기자 s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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