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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최초 8000m 14좌 완등 후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장애인 최초 8000m 14좌 완등 후 김홍빈 대장 하산 도중 실종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7-20 00:02
업데이트 2021-07-2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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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 봉우리를 발 아래 둬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이 여러 나라 산악인들과 대화하는 자료사진이다. 그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등정할 때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등정에 성공해 장애인 첫 14좌 완등의 쾌거를 이뤘다고만 전해 그가 실종된 사실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비탈리 라소 제공 익스플로러스웹 캡처
지난 18일 파키스탄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 봉우리를 발 아래 둬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고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이 여러 나라 산악인들과 대화하는 자료사진이다. 그는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등정할 때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김 대장이 등정에 성공해 장애인 첫 14좌 완등의 쾌거를 이뤘다고만 전해 그가 실종된 사실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비탈리 라소 제공 익스플로러스웹 캡처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57) 대장이 브로드피크(해발 고도 8047m)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19일 연합뉴스에 “김홍빈 대장이 정상 등정 이후 하산 과정에서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지에 있던 해외 등반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산악연맹 역시 김홍빈 대장의 실종 소식을 듣고 사태 파악에 나선 상태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시간 오후 8시 58분)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했다. 그의 정상 등정은 여러 외국 원정대를 통해 확인됐다.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해발 고도 6194m)를 등정할 때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 대장은 장애인으로는 처음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김 대장은 정상 등정 뒤 캠프3(7100m)을 향해 하산하다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돼 19일 오전 9시 58분(현지시간)쯤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해발 7000~8000m 지대는 산소가 희박해 극도로 위험한 곳이다.

한때 해외 등반대가 크레바스에 빠진 김 대장을 구조해 안전하게 하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잘못 전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체육회와 광주시산악연맹은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 빠진 김 대장을 발견했고, 손을 흔드는 등 의식이 있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구조대원 한 명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 활동을 펼쳐 15m 정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김 대장이 주마(등강기)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도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아래쪽 으로 추락했다.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 42분 러시아 구조원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외교부를 통해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했다.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 최초로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한 그는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해발 고도 80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가운데 13개 봉우리 등정을 마치고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2년 만에 나선 도전에서 마침내 14좌 완등을 달성했지만 안타깝게도 하산 도중 조난을 당하고 말았다.

김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소식에 기뻐하던 광주 시민과 산악인들은 19일 늦은 밤 김 대장의 급작스러운 실종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오후 하산 중 실종됐다는 소식에 한때 긴장했다가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터에 다시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이 더 컸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도전이 무산되고 부단히 준비해 올해 재도전해 새로운 역사를 쓴 터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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