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 주조 1250주년 맞아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개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 신종. 1200년 넘게 은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 이후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경주시 제공
성덕대왕신종은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이 아버지 성덕왕의 공을 기리고자 제작을 시작해 혜공왕 7년(771년)에 주조가 마무리됐다.
소리체험관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울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9.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 입체 음향 시스템을 도입했고, 3차원 프로젝션 맵핑 등의 기술과 총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8K급 고화질 입체영상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는 신종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설화를 바탕으로 종의 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특히 먼 미래의 외계인을 등장시켜 성덕대왕신종의 맑고 웅장한 소리, 맥놀이 현상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소리체험관의 종소리는 지난해 10월 성덕대왕신종 1차 타음 조사 과정에서 녹음된 음원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타음 조사는 내년까지 총 3차에 걸쳐 진행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차 타음 조사에서 측정한 고유 주파수, 맥놀이 시간 파형 등을 2001∼2003년 측정한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소리에 영향을 줄 정도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덕대왕신종의 현재 상태를 더 면밀히 점검해 향후 구체적인 성덕대왕신종의 활용 전략을 수립,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현재 실외에서 전시 중인 성덕대왕신종의 부식 방지와 타종 시 관람 효과를 고려해 신종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