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떠내려간다” 신고에 출동했다가… 소방관 2명 실종

“보트 떠내려간다” 신고에 출동했다가… 소방관 2명 실종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입력 2018-08-12 22:38
업데이트 2018-08-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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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김포대교 아래서 소방구조보트 전복

폐 보트로 밝혀져… 수색 인력 대거 투입
“수중보 인근 물살은 어선도 접근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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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는 민간 보트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는 민간 보트 경기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가 12일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오후 1시 33분쯤 보트가 전복돼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는 민간 보트의 모습. 연합뉴스
한강 하류에서 보트를 타고 수색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배가 뒤집히면서 실종됐다.

경기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33분쯤 김포 고촌읍 김포대교 아래 한강 신곡수중보에서 김포소방서 소속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돼 보트에 타고 있던 소방관 3명이 모두 물에 빠졌다. 1명은 보트를 뒤따르던 수난구조대 제트스키에 구조됐으나 심모(37) 소방장, 오모(37) 소방교 등 2명은 실종됐다.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은 “실종된 대원들은 신곡수중보에 민간보트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수중보의 물살이 너무 강해 구조 보트와 같이 휩쓸리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던 민간 보트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폐보트가 강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관들이 실종된 신곡수중보 인근은 수문이 없어 강물이 항상 흐르는 곳이다. 강바닥은 한강 상류 쪽이 높고 하류 쪽이 낮아 낙차로 인한 와류(渦流·소용돌이)가 발생한다.

소방관들은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구조보트를 타고 출발해 한강 상류에서 하류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신곡수중보로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 서장은 “수중보 인근 물살은 일반 어선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이곳 와류는 굉장히 심한 소용돌이라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밤늦게까지 헬기 등 장비 18대와 구조인력 400여명을 현장에 급파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오후 9시까지 실종된 소방관들을 찾지 못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8-08-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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