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친 살해 피의자, 범행 전 휴대전화로 ‘가스총’ 검색

윤송이 부친 살해 피의자, 범행 전 휴대전화로 ‘가스총’ 검색

장은석 기자
입력 2017-10-30 13:51
업데이트 2017-10-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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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진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허모(41)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로 ‘가스총’, ‘고급주택’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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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허모씨가 29일 오후 경기 여주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엔씨소프트 윤송이 사장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허모씨가 29일 오후 경기 여주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양평경찰서는 30일 허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허씨는 범행 전에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도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직후에는 ‘살인’, ‘사건사고’ 등을 검색하기도 했다.

허씨가 범행 나흘 전인 이달 21일부터 범행 직전까지 이와 같은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또 범행 직후 ‘살인’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은 ‘살인 범죄’까지는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범행 전 살상이 가능한 무기가 아닌 상대를 제압할 때 쓰는 ‘가스총’이나 ‘수갑’을 검색했다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허씨는 8000만원의 채무 탓에 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고 밝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진술한 바 있다.

허씨는 범행 전후 행적으로 볼 때 무언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살인 범행 후 허술한 현장 수습은 우발 범죄에서 나오는 패턴을 띠어 수사진을 헷갈리게 했다.

경찰은 허씨가 강도 범행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가 벤츠를 몰고 귀가하는 윤모(68)씨와 마주치자 금품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였고, 살인으로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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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사건 현장 감식하는 경찰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부친 사건 현장 감식하는 경찰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26일 경찰이 사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17.10.26 [독자제공=연합뉴스]
윤씨가 사건 당일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와 지갑은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허씨가 ‘핸드폰 위치추적’ 키워드 검색을 통해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발신하지 않으면 위치추적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미리 알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허씨는 범행 전날인 24일만 해도 10여건의 업무 관련 전화를 걸었지만, 범행 당일인 25일은 평일(수요일)임에도 발신을 포함, 통화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 사이 양평군 윤씨 자택 부근에서 윤씨를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 상흔은 대부분 몸싸움 과정에서 나타난 방어흔으로 보이며, 사망으로 이어진 치명상은 목과 왼쪽 가슴 등 5곳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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