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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병 폭행’ 남경필 지사 장남 이번엔 필로폰 투약

‘후임병 폭행’ 남경필 지사 장남 이번엔 필로폰 투약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9-18 22:28
업데이트 2017-09-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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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4g 몰래 들여와… 구속영장

경찰 간이검사서 양성반응 확인
자택서 한 차례 투약 사실 인정
채팅 앱으로 여성 물색하다 덜미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남모(26)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남씨는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추행한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남씨가 남 지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남씨는 성북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남씨는 성북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8일 남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에게 마약 전과는 없지만, 투약에 밀반입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죄질이 중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의류업체에 다니는 남씨는 지난 9일 휴가계를 낸 뒤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고, 13일 베이징 유학 시절 알게 된 중국인 지인을 통해 필로폰 4g을 40만원에 구매했다. 4g은 1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에서는 약 400만원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필로폰 4g을 속옷 안에 숨겨 보안 검색이 취약한 16일 새벽 1시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쯤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다. 그런 뒤 즉석 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했다.

남씨는 채팅 앱에 잠입 수사 중이던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씨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자고 권유한 상대가 바로 경찰이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함정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이 범죄자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라며 “판례상 함정수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남씨의 소변을 간이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남씨도 “집에서 혼자 한 차례 투약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필로폰 2g을 남씨가 혼자 투약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필로폰 2g은 66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남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60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독일 출장 중인 남 지사는 이날 베를린 현지에서 “아버지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고 도지사로서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남 지사는 19일 급거 귀국해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7-09-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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