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도 아니고, 일과후 발생한 일이라 보고 사안 아니었다”
전남도교육청이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2주일만에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보고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선태무 전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8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민생혁신특별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치고 “지난 3일 (교육부에) 유선으로 보고하고 메모 형식으로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2주만에 보고한데 대해 선 부교육감은 “교육부에 보고해야 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경찰 수사 단계였고, 교육 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도 아닌데다 일과 후 발생한 일이어서 보고 사안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 부교육감은 이어 “교사 관리 차원에서 빨리 발표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정확한 사건 개요가 파악되어야 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학교 현장의 안정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지난달 22일 새벽이고 신안교육지원청과 전남교육청에는 22일 사건 내용이 보고된 점을 감안하면 교육부 보고는 거의 2주가 다 돼서야 이뤄졌다.
교육부에는 통화에 이어 메모 형식으로 보고를 한 것이어서 공식적인 문서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누리당 민생혁신특별위원회 간담회는 이명수 특위위원장 등 10명이 참석했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광양과 순천 등 동부지역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장 교육감은 이날 오전 간담회가 열리는 시간에 광양시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무지개학교 선포식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순천 청암대에서 학부모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의 일정은 오래전 확정된데다 학부모들과 약속을 한 것이라 취소하기 힘들었다”며 “새누리당 일정은 하루전에 통보를 해와 부득이하게 부교육감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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