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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안산 인질범 “나도 피해자”

뻔뻔한 안산 인질범 “나도 피해자”

입력 2015-01-15 19:13
업데이트 2015-01-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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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중 경찰이 흥분시켜 범행… 애들 구출요구 아내가 무시해”

안산 다세대주택 인질범 김상훈(46)은 반성하기는커녕 “나도 피해자”라며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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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인 김상훈이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15일 안산 주택가 살인 인질극 피의자인 김상훈이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김씨는 15일 오전 9시 45분쯤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들에게 이같이 외쳤다. 그는 호송차에 태우려는 경찰을 뿌리치고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내딸(16)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엄마(부인·44)의 음모도 있다.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

김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취재진들에게 “(경찰은) 막내딸이 죽을 때 오히려 나를 안정시킨 게 아니고 더 답답하게 만들었고 흥분시켰다.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없어 장난당하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막내딸을 살해한 시점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 김씨와 협상 과정 중’이라는 말이 된다. 경찰은 그동안 막내딸 살해시점을 경찰의 현장 직접 개입 직전인 13일 오전 9시 38분 전후로 추정해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큰딸 진술, 부검의 구두소견, 통화내역 등으로 보아, 막내딸 살해시점 및 사망시점은 13일 오전 9시 38분부터 52분 사이로 추정된다”며 당초 주장을 거듭했다.

김씨는 또 “애들이 살려달라는 소리를 애 엄마가 무시했다. 인간으로서 이해가 안 간다. 애들한테 살려주기로 약속했는데 애 엄마한테 무시당했다”며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떠넘겼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부인 김씨의 외도를 의심해 전 남편 박모(49)씨의 집에 침입, 박씨의 동거녀(32)를 감금하고 있다가 귀가한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의붓딸 2명도 인질로 삼고 있던 중 이튿날 오전 9시38분쯤 부인 김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막내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은 이날 김씨에 대해 살인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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