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저수율 25%대 회복
19~20일 최대 60㎜ 비예보
‘일 1만t’ 도암댐 방류 초읽기

18일 한 강릉 시민이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고 있는 상수원 오봉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틀째 내린 비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23.8%(평년 71.8%)로 전날보다 6.1%포인트 올랐다. 2025.9.18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이 덮친 강원 강릉에 며칠 사이 단비가 이어져 주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고, 도암댐 방류도 예정돼 물 부족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부터 18일 오후 2시까지 강릉에는 최고 115.0㎜의 비가 내렸다. 특히 17일 오후 1시 55분부터 3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오봉저수지 일대에도 꽤 많은 비가 왔다. 오봉저수지 인근 관측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닭목재 93.5㎜, 도마 92.0㎜, 오봉 71.5㎜, 왕산 64.0㎜이다.
지난 12~13일에 이어 나흘 만에 비가 다시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눈에 띄게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저수율은 25.3%로 전날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율이 25% 이상을 기록한 것은 수돗물 제한급수를 시행하기 전인 8월 12일(25.4%) 이후 38일 만이다. 그러나 평년치인 71.8%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주말 사이 저수량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밤부터 20일까지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24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
이르면 19일 오후부터 도암댐 물이 하루에 1만t씩 강릉에 공급되기도 한다. 도수관로에서 우회관로로 빼낸 물을 남대천에서 취수한 뒤 송수관로를 통해 홍제정수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의 진행 상황을 보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늦어도 20일에는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강원 강릉시 남대천 상류에서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이 동원돼 도암댐 비상방류에 대비한 공사가 한창이다. 20일로 예정된 도암댐 방류는 하루 1만t씩의 물을 남대천으로 흘려보내 임시취수장을 통해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하게 된다. 2025.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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