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故오요안나 1주기 농성장에…“빈손 방문”

MBC 사장, 故오요안나 1주기 농성장에…“빈손 방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9-15 16:45
수정 2025-09-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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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오요안나.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고(故) 오요안나씨 1주기인 15일 안형준 MBC 사장이 단식 중인 유족을 찾았다. 유족은 안 사장이 사실상 ‘빈손’으로 왔다며 비판했다.

안 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오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단식 중인 농성장을 방문했다. 안 사장은 8일째 단식 중인 장씨에게 “건강이 염려된다”라며 단식 중단을 권했다.

안 사장은 이어 오씨의 근로자성 인정에 관해 “고용노동부에서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기상캐스터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기상캐스터 계약이 연말에 끝난다. 그 전에 결정하기 어렵고, 재계약 시기에 맞춰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정규직화를 거부했다.

안 사장은 비정규직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현재 비정규직 전수조사 중이니, 결과를 보고 판단하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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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씨의 1주기인 15일 안형준 MBC 사장이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2025.9.15 뉴스1(직장갑질119 제공)
고(故) 오요안나씨의 1주기인 15일 안형준 MBC 사장이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2025.9.15 뉴스1(직장갑질119 제공)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안 사장이 “3대 요구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진전된 내용을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라며 ‘빈손 방문’을 지적했다.

오씨 어머니 장씨는 “회사가 고용노동부 뒤에 숨어서 면피하고 있다”며 “아직 회사에서 우리 요안나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무엇인가를 가져와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며 “우리 요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안 사장은 방문 30분 만인 이날 정오에 농성장을 떠났다.

유족과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등은 “MBC가 제2의 오요안나를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입장 없이 농성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하고 단식 중단을 원한다면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비롯한 핵심 요구안을 더 늦추지 말고 조속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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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가운데)씨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5.19 뉴시스
고(故) 오요안나씨의 어머니 장연미(가운데)씨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5.1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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