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강원식 기자
입력 2023-06-27 15:03
수정 2023-06-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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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만원에 낙찰받은 낙찰자 인수 포기 결정.
거제시, 현재 전시 장소에서 해체해 다음달 10일까지 소각처리 완료 예정.
폐기물 처리비용 2500만원, 고물값 150여만원 예상.

경남도가 12년전 16억여원을 들여 제작해 거제시에 인계한 ‘1592년 거북선’이 결국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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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는 1592년 거북선을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폐기처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거제시는 이날 A씨에게 입찰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교육자 출신인 A씨는 거북선을 폐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관련 시설에 기부할 생각으로 지난달 16일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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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나무로 만든 거북선은 길이 26.5m, 높이 6.06m, 폭 6.87m, 무게 120여t이다. 현재 몸체 대부분이 썩어 뒷쪽 상당부분은 부서져 내렸다. 이동·관리가 힘들어 거북선을 기부받겠다는 곳이 없자 A씨는 현재 전시돼 있는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에 옮겨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운송과정에 파손 우려와 수천만원의 운송비용이 예상돼 A씨는 고심끝에 지난 23일 거제시에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거제시는 태풍이 오기전에 다음달 10일까지 해당 거북선 폐기처분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안에 폐기처리업체를 선정한 뒤 거북선을 현재 있는 곳에서 해체한 뒤 목재는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태우고 철재는 고물로 매각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거제시는 A씨가 낸 낙찰대금 154만원 가운데 거북선이 낙찰뒤 공유재산 부지에 있었던 기간만큼 사용료를 제외하고 85만여원을 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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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문제의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1년 김태호 전 지사 재임시절에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것이다. 당시 경남도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때 남해를 누비며 일본군을 물리치고 승승장구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1592년 거북선으로 지었다. 경남도는 국내산 최고급 금강송으로 거북선을 만들기로 했으나 충남 서천군 지역 업체가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만든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1592년 거북선은 태생부터 부실논란을 안고 태어났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모두 20억원으로 계약했던 거북선 제작비는 부실건조 책임 등을 물어 최종 16억 450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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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해양문화관 앞 바다에 도착한 거북선은 해상에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배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흔들림이 심해 2012년 7월 31일 육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2월 거제시가 공식 인수를 받아 2013년 부터 육상관람을 개시했으나 방부처리 등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 발생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리와 도색 등 보수공사에 모두 1억 5000여만원이 들었다.

김원중 서울시의원, 서울시 전기 따릉이 출시 검토요청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김원중 의원(성북2,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열린 교통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유 전기자전거 불법주차 문제와 공공 전기자전거 도입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서울시가 ‘전기 따릉이(e-따릉이)’ 도입을 다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2025년 8월 현재 서울시 공유자전거는 6개 사업자 7개 브랜드에서 4만 1421대 운영 중이며 방치 자전거에 대한 민원 역시 계속 증가함에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1조에 따라 ‘10일 이상 공공장소에 무단으로 방치되어 통행을 방해하는 자전거’만 견인할 수 있어 PM(개인형 이동장치) 방치 견인 같은 즉시 조치는 불가능하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공유 전기자전거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서울시가 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현행법이 급변하는 교통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서울시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과거 서울시가 추진했었던 전기 따릉이(e-따릉이) 사업의 추진을 제안하며, “민간 기업이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공공이 나서 시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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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거제시는 거북선 수리를 위한 실시설계 결과 당장 수리에 3억원이 넘게 들고 해마다 수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전문가 자문과 지역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폐기처분 하는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어 공유재산심의회 심의결과 일반입찰을 실시해 응찰자가 없으면 폐기처리하도록 결정됐다. 입찰가 산정을 위한 감정에서 1억 1750만원으로 평가된 거북선은 7번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추가 실시한 입찰에서 A씨가 이순신 장군 음력 탄신일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적어낸 154만 5380원에 낙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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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돼 있는 ‘1592년 거북선’. 이 거북선은 일반입찰에서 낙찰받은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해 다음달 10일 안에 해체·소각처리할 예정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부실 논란을 안고 태어난 1592년 거북선 관리·보존과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내구연한이 다돼 폐기처분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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