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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서장, 그날 밤 10시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다...왜 차에서 안 내렸나

용산서장, 그날 밤 10시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다...왜 차에서 안 내렸나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2-11-05 15:24
업데이트 2022-11-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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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진입 시도하다 참사 50분 뒤 도착
차에서 어떤 지시? 감찰로 확인해야
소방, 경찰에 수차례 인력 투입 요청
서울청장, 한강진역서 내려 도보 이동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을 지나는 경찰들. 2022.11.4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을 지나는 경찰들. 2022.11.4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발생 직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까지 700m가 안 되는 녹사평역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우회 진입 시도를 하다 결국 오후 11시 5분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 전 서장과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참사 당일 이 전 사장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24분쯤 용산서 주변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한 뒤 25분 뒤인 오후 9시 47분쯤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9시 57분에서 오후 10시 사이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교통 정체로 진입이 어렵자 차량으로 경리단길 등으로 우회 진입을 시도했고 1시간가량 뱅뱅 돌다 오후 10시 55분에서 오후 11시 1분 사이 이태원 엔틱가구 거리에 내려 이태원파출소로 이동했다.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환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었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보이는 이태원 파출소와 근무 중인 경찰들. 2022.11.4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보이는 이태원 파출소와 근무 중인 경찰들. 2022.11.4 연합뉴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18분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서울경찰청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오후 10시 56분 재차 서울경찰청에 다수의 경찰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고 했고 오후 10시 59분에도 핫라인으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전 서장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우회 진입을 시도하는 이 시간 동안 소방에서는 다급하게 경찰에 지원 요청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전 서장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용차에서 이 전 서장이 현장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별감찰팀은 이 부분 역시 감찰을 통해 추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안녕..’
‘안녕..’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 사고 추모공간을 찾은 외국인이 희생자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국화꽃 사이에 내려놓고 있다. 2022.11.1 연합뉴스
참사 당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도심권 집회가 마무리된 시점인 오후 8시 32분쯤 무전으로 격려 한 뒤 오후 8시 39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에 위치한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오후 11시 34분쯤 이 전 서장의 전화를 놓쳤고 2분 뒤 이 전 서장과의 전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았다.

김 청장은 전화 통화 후 20분 뒤 택시를 타고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까지 이동한 뒤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서울경찰청은 “상황보고서, 통화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시간으로 향후 정식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면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감찰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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