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몸매 죽인다”…軍상관, 병사 성희롱에 대학 과제까지 떠넘겨

“여친 몸매 죽인다”…軍상관, 병사 성희롱에 대학 과제까지 떠넘겨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4-28 10:29
수정 2022-04-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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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개인 시간에 지인 수강신청까지 지시
부대 측 “일부 비위 확인 후 분리 조치 중”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강원 전방 지역의 한 부대에서 행정보급관이 병사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개인 업무를 떠넘기는 등 비위를 일삼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자신을 육군 모 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소개한 A씨는 2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행정보급관 때문에 모두가 힘들어합니다”는 게시물을 작성했다.

A씨는 “해당 부대 행정보급관 B씨가 이성 교제를 하는 병사가 휴가나 외출·외박을 나갈 때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달라고 한 뒤 “여자친구 몸매 죽이는데” 등 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면서 “그 외에도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성적인 발언을 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얼굴을 찌푸릴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사이버 대학 강의 및 과제를 하급자에게 떠넘기고, 지인의 강의 수강신청을 대신 신청해달라고 말해 하급자가 개인 시간을 활용하지 못 했다”면서 “장기복무자 및 진급자에게 식사 및 술자리를 조성하라 지시한 뒤 진급자, 장기 대상자에게 술값 및 밥값 결제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체력평가 외 큰 훈련 등을 하게 될 시 자신을 환자로 지정하여 훈련을 빠지거나, 자신의 코로나19 증상을 숨겨 부대 전체에 피해를 줬다”고 게시했다.

이어 A씨는 “이런 일들을 부대 설문과 감찰에 알렸음에도 해결이 안 돼 제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폭로에 부대 측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병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감찰 조사 결과 B씨의 비위를 일부 확인하고 부대원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법무 조사를 마친 뒤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며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교육과 소통을 활성화하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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