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줄 몰랐다”더니…경계석 던진 뒤 사고현장 보고 떠난 정황

“사고난 줄 몰랐다”더니…경계석 던진 뒤 사고현장 보고 떠난 정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1-19 23:12
수정 2021-11-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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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배달청년 숨지게 한 공무원
현장 CCTV엔 사고현장 지켜보다 떠난 정황 담겨
경찰, 과실치사 대신 상해치사죄 적용 영장 신청
여전히 “술에 취해 기억 안나…사고난 줄 몰라”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KBS 뉴스 캡처
술에 취한 상태에서 도로에 경계석을 던져 오토바이를 탄 청년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공무원이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정황이 나타났다.

이 공무원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고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대전시청 소속 공무원인 50대 A씨는 지난 6일 오전 1시쯤 대전 서구 월평동의 한 인도를 지나던 중 가로수 옆에 있던 길이 44㎝, 높이 12㎝의 경계석을 뽑아 왕복 4차로 도로 한복판에 던졌다.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KBS 뉴스 캡처
이후 약 5분쯤 지났을 때 야식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던 20대 B씨가 도로 위에 놓인 경계석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졌다.

B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구속돼 조사를 받으면서도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CCTV에 찍힌 상황은 달랐다.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경계석 던져 오토바이 운전자 숨지게 한 공무원 KBS 뉴스 캡처
KBS 보도에 따르면 이 CCTV엔 경계석을 던진 뒤 주변에 서서 도로 한복판에 경계석이 놓인 자리를 바라보는 A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오토바이가 사고 현장에 접근한 이후 A씨가 자리를 떠나는 장면도 CCTV에 찍혀 있었다.

경찰은 CCTV와 함께 사고 전후 주변을 달리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해 A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과실치사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A씨는 여전히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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