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1%, 이 줄도 못 서 보고 굶었다

노인 11%, 이 줄도 못 서 보고 굶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11-04 21:12
수정 2021-11-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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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달라진 노인 생활

3명 중 1명꼴 “경제적 어려움” 빈곤
76.5% 대면 모임 줄어 ‘고립감’ 호소
코로나19가 퍼진 뒤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은 일을 잃었고, 10명 중 1명은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도시락을 받는 모습.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코로나19가 퍼진 뒤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은 일을 잃었고, 10명 중 1명은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서 노인들이 도시락을 받는 모습.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노인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꼴로 수입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로 인한 노인 생활의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500명을 조사한 결과 11.4%가 끼니를 거르거나 적게 먹는 등 식사량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경향은 무배우자(15.3%), 중하·하 경제 수준(13.5%), 만성질환자(13.5%) 등 취약집단 노인에게서 두드러졌다.

또한 53.5%는 직장을 그만두거나 노동 시간에 변화가 생겼으며, 농어업종사자도 18.4%가 노동 중단 또는 변화를 경험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수입이 감소한 노인은 30.6%였고, 가구 수입(가족 구성원 2인 이상)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도 안 됐지만, 감소한 경우는 43.2%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느꼈다는 응답자는 62.9%에 달했다. 무엇보다 주관적 경제수준이 중하·하인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응답자 비중이 73.3%로 높게 나타나면서 빈곤이 더 심화한 상황이다.

우울감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우울감(69.0%), 타인이나 외부 활동에 대한 불안(65.7%),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60.3%), 외로움(57.8%) 등의 부정적 감정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자주 또는 가끔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가족·친지와의 대면 모임이 줄었다고 답한 경우가 76.5%에 이른다. 전화 통화와 문자 등을 이용한 비대면 연락이 늘었다는 응답도 39.1%에 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궁은하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향후 유사한 위기상황에 대비해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1-1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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