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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발로 찬 ‘전자발찌 훼손’ 살인범…이수정 “사이코패스 전형”

마이크 발로 찬 ‘전자발찌 훼손’ 살인범…이수정 “사이코패스 전형”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8-31 16:29
업데이트 2023-11-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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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전후 욕설·난동
정신과 전문의 “사회에 대한 적개심…피해자처럼 행동”

마이크 걷어찬 ‘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범
마이크 걷어찬 ‘전자발찌 훼손’ 연쇄살인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가 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던 중 질문을 하려는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2021.8.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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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후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56)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강씨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후로 각각 여성 1명씩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8.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후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56)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강씨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후로 각각 여성 1명씩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8.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씨(56)가 영장실질심사 전후로 욕설과 난동을 부린 행위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는 자들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31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다수 매체를 통해 강씨의 행동에 대해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모습”이라며 “사이코패스들의 일반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스로 뭔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과거 유영철 등 범죄자가 공식석상에서 한 말을 따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강씨는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왜 범행을 저질렀나” “돈 얼마 때문에 살해했나” “계획적으로 살해했나”를 묻자 “보도 똑바로 하라” “진실을 알아야지”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강씨는 법원에 도착한 이후 “왜 살해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 “시x”, “개xx들아”라며 욕설을 하고, 취재진이 건넨 마이크를 왼발로 걷어차거나 몸을 흔드는 난동을 부렸다.

또한 강씨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법원을 나서면서도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 같아서 그러는 거야” “피해자들은 죄송하지”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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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으로 이송되는 ‘전자발찌 훼손.살인’ 강모씨
법원으로 이송되는 ‘전자발찌 훼손.살인’ 강모씨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자수한 성범죄 전과자 강모씨(56)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강씨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전후로 각각 여성 1명씩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1.8.31/뉴스1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손석한 원장은 뉴스1에 “일종의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라며 “자기 잘못을 전혀 모르고, 왜 자기한테 책임을 추궁하냐는 식으로 말하며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고 강씨에 대해 진단했다.

손 원장은 “보통 살인 용의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하지 않거나 간혹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반성의 태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따지는 반응”이라며 “언론에 평소 불신이 있는 거 같고, 양심의 가책은 전혀 없이 사회 전반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을 갖고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날 이렇게 만든 건 세상 탓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강씨는 도주 전후로 각각 여성 1명씩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29일 오전 8시쯤 경찰에 자수하며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자백한 강씨는 경찰에 곧바로 긴급 체포됐다.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강씨는 이날 오후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이번 주 중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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