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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사고가 잦으면”…충남 전국 처음 갯벌 구조대 발족

“얼마나 사고가 잦으면”…충남 전국 처음 갯벌 구조대 발족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1-07-26 14:53
업데이트 2021-07-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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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 많아 고립사고가 자주 터지는 충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갯벌 인명구조대를 만들었다.

충남소방본부는 26일 홍성군 서부면 해안에서 갯벌 인명구조대 발대식을 열었다. 충남 서해안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갯벌 고립사고가 모두 175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6.6%인 99건이 여름 휴가철인 6~9월에 집중적으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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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소방본부가 발족한 갯벌 인명구조대가 서해안 갯벌에서 보드를 타고 밀면서 로프로 묶은 조난자 들것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소방본부가 발족한 갯벌 인명구조대가 서해안 갯벌에서 보드를 타고 밀면서 로프로 묶은 조난자 들것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고은호 소방경은 “갯벌 구조대는 4계절 내내 운영한다”며 “해루질이나 낚시를 하다 뻘에 빠지거나 방향을 잃는 사고가 많고 밀물에 익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119 신고가 들어오면 구조장비를 차량에 싣고 갯벌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벌이는 것이다.

구조대는 당진, 홍성, 태안 등 충남 서해안 6개 소방서에 설치됐다. 각 소방서마다 4~7명으로 짜여졌다. 도소방본부는 갯벌 고립사고가 빈발하자 최근 FRP(섬유강화 플라스틱)로 1.7m 길이의 갯벌 보드를 자체 제작해 6개 소방서에 보급했다. 고 소방경은 “꼬막잡이 뻘배를 응용해 제작했다”며 “갯벌에 잘 미끄러져 걷는 것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힘도 덜 든다”고 했다.

도소방본부는 하반기에 갯벌 인명구조용 열화상카메라 드론도 소방서에 보급한다. 야간이나 해무 등으로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찾는데 효과적이다. 드론으로 갯벌에 빠지거나 고립된 사람의 위치가 파악되면 보드를 타고 달려가 구조하는 것이다.

고 소방경은 “현지적응 훈련을 끝내고 실험해보니 갯벌 인명구조 시간이 10배 정도 단축됐다”며 “구조기법을 공유하기 위해 이날 ‘갯벌 인명구조 전술대회’도 열었는데 갯벌에서 도르래로 조난자 들것을 견인하는 방법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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