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5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한 가족들이 분수대 앞을 지나거나 분수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만에 다시 6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지인 간 모임이 많아지고 지역 간 이동량도 늘면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하면서 가정의 달 행동수칙으로 불가피하게 가족 모임을 하는 경우 실내보다 가까운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한적한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이었으나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ㄷ.
공원 방문객들은 라면, 핫바,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분수대에서 음악에 따라 분수가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 아들과 공원을 찾은 광진구 주민 김모(39)씨는 “아이들이 어린이날만큼은 외출을 기대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공원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관람 시 거리 유지를 위해 바닥에 하얀색의 발자국 모양이 그려져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동물원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관람 시 거리 간격 유지를 위해 바닥에 하얀색의 발자국 모양이 그려져 있지만 소용없었다. 공원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발자국 위에 서서 관람해달라고 말해도 전혀 통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공원도 이날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이 자녀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연을 날리거나 공을 던지며 시간을 보냈다. 부모와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배드민턴,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잔디밭에는 거리두기를 위해 흰색 선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 위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족들과 서울숲을 방문한 성동구 주민 이모(45)씨는 “잔디밭에 동그라미를 그려 거리두기 유지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놀러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잔디밭에는 거리두기 간격 유지를 위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한 시민들은 마스크 없는 일상 회복을 바라고 있었다. 2주 만에 나들이를 나왔다는 전모(39)씨는 “가족들끼리 외식을 못 하고 지인들과도 못 만나고 있는데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엄청 많다.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쩔 수 없이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서 마스크를 벗고 지내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