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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형, LH 입사하더니 재산 0원→20억 이상으로”

“사촌형, LH 입사하더니 재산 0원→20억 이상으로”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10 19:27
업데이트 2021-03-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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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이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LH 직원들이 사들인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대학 등록금도 못 내던 사촌형”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인 가운데 관련 폭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형이 (LH에) 입사한 지 15년 넘었는데 재산 0원에서 20억 이상으로 불렸다”며 “형은 등록금 낼 돈도 없어서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하고 나서 명의를 다 다르게 해서 아파트 5채를 보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고,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그동안 집값도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이 넘을 거다. 모두 다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거 다 사실이다. 심지어 LH 내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면서,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 비밀투자(투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 친척들이 없는 돈 쥐어짜서 키워놨더니 지금은 투기꾼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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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들이 9일 경기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압수해 들고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LH과천의왕사업본부도 압수수색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들이 9일 경기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압수해 들고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LH과천의왕사업본부도 압수수색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잘려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많다”
앞서 한 LH 신입사원은 자신의 불법적 투기 계획을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취업 규칙을 위반하고 이 같은 투기행위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걸로 잘리게 돼도 어차피 회사에서 평생 벌 돈보다 땅 수익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8일에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LH 한 직원은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며 비아냥댔다.

LH 직원들이 비속어를 써가며 국민을 조롱하는 망언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정점에 있는 LH에 대한 사회적인 공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또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LH 직원이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한편 블라인드는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해 글쓴이는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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