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2021. 2. 22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범계 “충분한 소통 있었다고 생각”
신현수 ‘주말 접촉’ 여부는 즉답 피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2일 발표할 예정인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든 대검이든 충분한 소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의견 조율 과정을 묻는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 질의에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주말 신 수석과 접촉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 “구체적인 채널을 말할 수는 없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간간부급 인사와 관련해 “신 수석이 휴가 중 협의도 했고, 이 사안도 검토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이 법무부 측과 어떤 식으로든 의견 교환을 했다는 취지다.
박 장관은 또 고위간부급 인사를 발표하는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을 ‘패싱’했다는 의혹에는 “인사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리지 못한다. 청와대 발표로 갈음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앞서 “대통령 재가 없이 발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신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가 있습니다만 인사와 결부시켜 얘기할 성질은 못 된다. 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법무 참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인사에 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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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티타임에서 이런 뜻을 밝히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입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거취를 일임했으니 확실히 상황이 일단락됐다. 대통령이 고민할 것이고,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밝혔다.
신 수석으로선 사의를 철회하고 잔류를 선택했지만, 문 대통령은 시간을 두고 신 수석의 거취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수석은 지난 7일 박 장관이 자신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검찰 간부 인사를 전격 발표한 데 대해 반발해 여러 차례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해왔다.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2.2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