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메뉴 복사했다”…SPC, 표절 논란 “감자빵 판매 중단”

“빵집 메뉴 복사했다”…SPC, 표절 논란 “감자빵 판매 중단”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0-13 11:03
업데이트 2020-10-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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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가 출시한 감자빵(왼쪽)과 강원 춘천시 한 까페의 감자빵/SNS 캡처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감자빵(왼쪽)과 강원 춘천시 한 까페의 감자빵/SNS 캡처
A까페 “파리바게뜨 감자빵 우리 것과 비슷”
SPC “감자 농가 돕기 위한 취지”
“피해 주려는 것 아니다”며 팔지 않기로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강원도 감자빵’ 판매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강원도 춘천의 한 소상공인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출시 사흘 만에 생산을 멈춘 것이다.

SPC그룹 측은 13일 “어제저녁부터 온라인상에서 감자빵 관련 이슈가 커져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 농가 돕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평창군과 MOU를 맺고 코로나19, 태풍 등으로 힘든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업체를 따라한 것은 아니다.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취지였다”며 “소비자들에게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감자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2018년 이미 중국 파리바게뜨에서 감자빵을 출시한 적이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판단했다. 평창에서 구매한 감자는 다른 메뉴를 개발해 소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모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버지가 춘천에서 운영하는 제과점 제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아버지가 개발한 수년의 세월,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수개월. 파리바게뜨가 만든 감자빵은 외관으로 보나 캐릭터의 모양으로 보나 우리 감자빵과 너무나 흡사하다”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한다면 판매를 멈추고 소상공인과 상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황씨는 “파리바게뜨가 강원도 춘천의 작은 빵집 메뉴를 복사했다. 강원도 감자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빵이라고 홍보하는데 이 빵집과 상생은 생각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감자빵/파리바게뜨 홈페이지
파리바게뜨 홈페이지 감자빵/파리바게뜨 홈페이지
파리바게뜨, ‘감자빵 제품 3종’ 출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달 강원 평창군과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소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감자를 대량 수매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감자빵 제품 3종’을 출시했다.

9일 첫선을 보인 감자빵 제품 3종은 쫄깃한 빵 속에 구수한 풍미가 좋은 강원도 감자로 만든 소(맛을 내기 위해 빵 안에 넣은 재료)를 넣고, 감자의 모양과 맛을 구현한 ‘강원도 감자빵’, 찐 감자를 반죽에 풍성하게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시골 찐 감자빵’, 포카치아 위에 강원도 감자와 치즈, 베이컨 등을 얹어 조화로운 ‘강원도 감자 포카챠’ 등이다.

모든 제품은 강원도에서 재배되는 감자를 사용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신제품들을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한정판으로 운영하고, 수익금은 평창군 장학 기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의 감자빵 3종 중 하나가 강원 춘천시의 감자를 테마로 한 유명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감자빵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 소상공인이 파리바게뜨 감자빵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SNS 캡처
한 소상공인이 파리바게뜨 감자빵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SNS 캡처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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