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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곡성 산사태 본격 수사… 도로 발파공사 영향 분석

경찰, 곡성 산사태 본격 수사… 도로 발파공사 영향 분석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0-08-11 15:07
업데이트 2020-08-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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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 “도로 확장공사로 사고 발생” 인재 주장

‘인재냐 자연재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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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남 곡성 오산면 한 마을의 주택들이 산사태로 인해 매몰, 소방당국 등이 1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오전부터 시작된 수색작업을 오후까지 이어가고 있다. 2020.8.8 뉴스1
8일 오전 전남 곡성 오산면 한 마을의 주택들이 산사태로 인해 매몰, 소방당국 등이 1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오전부터 시작된 수색작업을 오후까지 이어가고 있다. 2020.8.8 뉴스1
전남 곡성군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주민 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진상 조사를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쯤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는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돼 주민 5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경찰청과 곡성경찰서는 사고가 난 다음날인 8일 수사본부를 발족하고 토목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산사태가 발생한 사고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은 산사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토목 공학 교수 2명 등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있다.

경찰은 토사에 덮쳐 버린 주택의 구조물 등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산 중간부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도15호선 확장공사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산사태가 시작된 지점이 도로확장공사 현장과 연결돼 있는 점도 확인중이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산사태의 원인으로 인근의 도로 확장공사를 지목하고 있다. 도로 확장을 위한 발파 작업이 여러 번 있었고, 이 진동으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났다는 주장이다. 발파작업이 있었던 장소와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산이 깎이는 산사태가 먼저 발생하고 여파로 공사 현장 토사가 함께 무너져 내렸으면 산림청에 관리 책임 있다. 반면 공사 현장 토사가 먼저 무너져 내리고 이 여파로 산이 깎인 것으로 조사되면 공사 주체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의 책임이다.

전남도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토사가 그렇게 많지 않아 인재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도로현장과 마을 사이에 8단 콘크리트 구조물이 먼저 마을까지 무너진 과정 등을 철저히 조사후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가 내린 11일에도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산림청, 시공사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현장 조사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허영식 곡성경찰서 수사과장은 “산림청과 전남도, 시공사 등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며 “어느 한쪽으로 편중하지 않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도 15호선 위험도로 개선사업’의 길이는 1.16㎞다.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발주로 지난해 12월 착공, 완공 예정일은 2021년 12월이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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