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생한 달구벌 소방관님께…” 돈 봉투 남기고 홀연히 떠난 광주시민

“코로나로 고생한 달구벌 소방관님께…” 돈 봉투 남기고 홀연히 떠난 광주시민

한찬규 기자
입력 2020-06-21 20:58
수정 2020-06-2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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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대구 동부소방서에 152만원… “고생 많으십니다” 말하고 급히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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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밤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에 40대 중반 광주 시민이 남기고 간 기부금과 편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19일 밤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 사무실에 40대 중반 광주 시민이 남기고 간 기부금과 편지.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익명의 광주시민이 코로나19 대응에 고생했다며 대구 소방관에게 150여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40대 중반의 남성이 대구 동부소방서 119구급대에 나타나 “고생 많으십니다”란 말과 함께 봉투 2개를 던지고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이 남성이 남긴 봉투에는 152만원과 감사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빛고을에서 보험설계사 겸 보상 강의를 하는 40대 중년 남자”라며 “코로나로 영업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대구지역 설계사를 위해 강의료를 50% 할인했고 그렇게 받은 강의료 전액을 시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들께 기부한다”고 쓰여 있었다.

그는 편지에서 “코로나가 창궐한 달구벌 소방관이 더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에 기부하기로 했고 이 뜻에 많은 수강생이 동참했다”며 “일부 수강생은 강의에 오지 않음에도 선뜻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편지 끝에는 “형제도시 달구벌 소방관님들께”라고 표현해 대구 소방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3년 3월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첫 글자를 딴 달빛동맹 공동협력협약을 맺은 뒤 각종 행사에 교차 참여함으로써 협력을 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기부자 뜻에 따라 기부금으로 소방(구급)용품을 구매해 구급대원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20-06-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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