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방역팀 50.1% “현 근무지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아”

코로나19 의료·방역팀 50.1% “현 근무지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아”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6-11 18:00
수정 2020-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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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의료.방역대응팀 1112명 설문조사(5월 18일~31일)결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의료.방역대응팀 1112명 설문조사(5월 18일~31일)결과.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의 50.1%는 ‘현재의 근무지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달 18~31일 의료진과 현장 방역대응팀 11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 근무지에 대한 체감 안전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각했다. 13개 문항으로 스트레스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16.3%가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를 나타냈다. 유 교수는 “감염병 유행 상황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특히 의료·방역 대응팀은 업무 과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조절되지 않고 심화할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등 정신건강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방역팀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 ‘슬픔과 비애’, ‘뭔가를 더 할 수 없다는 좌절과 분노’를 주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지난 1월 20일부터 연속된 격무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는 확진자 발생 그 자체에서 상당한 무기력과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0~10점(0점: 변함 없음, 10점: 매우 나빠짐)척도로 물은 결과 ‘변화가 없다(0~4점)’가 47.2%, ‘나빠졌다(6~10점)’로 응답한 경우가 37.5%였다.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자 417명 중에는 의료기관(공공 34.0%, 민간 24.5%)보다 선별진료소 등 현장 대응기관(41.5%)이, 직종별로는 간호사(47.7%)와 보건소 공무원(36.9%)이 많았다.

업무로 인한 정서적 고갈 평균 점수(7점 만점)는 간호사가 3.57점으로 가장 높고, 보건소 공무원(3.47점), 기타 대응직(2.99점), 간호사 외 의료진(2.72점) 순으로 나타났다. 육체는 물론 정서·심리적 탈진(번아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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