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전원 충주로 복귀” 언급한 건국대 총장 직위해제

[단독]“의전원 충주로 복귀” 언급한 건국대 총장 직위해제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19-10-31 16:16
업데이트 2019-10-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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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민상기 총장이 학교 명예 실추” 판단
구성원과 상의없이 정치권에 의전원 관련 약속
민상기 건국대 총장
민상기 건국대 총장
지역 정치인들을 만나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충주에서만 운영하겠다”고 언급한 민상기 건국대 총장이 직위해제 조치됐다.

31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이사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민 총장의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민 총장은 11월 1일부로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건국대 관계자는 “민 총장이 징계위에 회부된 상태인데 향후 공정한 조사를 위해 직위해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민 총장이 건국대 의전원의 충주 복귀 방침 등을 구성원들과 논의 없이 임의로 특정 정당에 문서로 전달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고 판단했다.

민 총장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충주 글로컬캠퍼스(건국대 충주병원 포함)에서 수업과 실습 모두 이뤄지도록 하고,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라며 관련 계획 등이 담긴 총장 명의 문서를 민주당 지역위 측에 전달했다.

앞서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의전원으로 전환한 뒤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민주당 충주지역위는 지난 8월부터 “의전원을 충주로 복귀하도록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당시 건국대 측은 “학생에게 다양한 임상 경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내원 환자가 많은 건국대병원이 의전원의 주요 강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며 “대학과 병원 소재지가 다른 타 의과대학·의전원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건국대 내부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볼 때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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