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할퀸 ‘미탁’… 최고 300㎜ 물폭탄

남부 할퀸 ‘미탁’… 최고 300㎜ 물폭탄

이범수 기자
이범수, 유용하 기자
입력 2019-10-03 01:38
업데이트 2019-10-0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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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 태풍으로 1명 사망·1명 실종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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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날아갔어요”… 태풍 ‘미탁’의 위력
“지붕이 날아갔어요”… 태풍 ‘미탁’의 위력 2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돌풍의 영향으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한 주택 지붕이 날아가 있다. 중간 강도의 소형급으로 다소 약해진 ‘미탁’은 이날 저녁 전남 목포 인근 해안에 상륙,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오후 8시 현재 부산과 광주, 제주도, 경남도, 경북도 일부 지역, 전남, 광주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서귀포시 뉴스1
주택 곳곳 침수·파손돼 이재민도 속출
항공편 684편·여객선 165척 발 묶여
오늘 오전 많은 비 뿌리고 동해상으로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적·물적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미탁이 퍼부은 ‘물폭탄’으로 인해 태풍 북상 경로에 놓인 남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일부 지역에 시간당 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낙동강홍수통제소가 울산 태화강에 홍수주의보, 경북 경주 형산강 강동대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하는 등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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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2일 경남에 많은 비가 쏟아져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마산댓거리 일원 도로가 침수됐다. 창원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2일 경남에 많은 비가 쏟아져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마산댓거리 일원 도로가 침수됐다.
창원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 대금로 농수로에서 A씨(76)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A씨는 폭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에 대비해 물빠짐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는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차량을 발견했지만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제주도에서는 주택 파손 과정에서 부상자 3명이 발생했고, 침수 등으로 10세대 30여명의 이재민이 인근 호텔과 펜션,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제주를 비롯해 전남 목포와 완도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됐고 15동이 파손됐다. 강풍으로 인해 제주의 학교 1곳의 지붕이 파손됐고, 완도군 완도읍의 초·중학교와 중앙시장 등 13곳이 침수됐다. 제주시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 949가구가 한때 정전되기도 했다. 경남 진주와 경북 영덕 등에서는 주민 164명이 폭우를 피해 대피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에서 항공기 684편이 결항했고 부산∼제주 등 100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의 발이 묶였다. 부산·제주·마산·목포 등 주요 항만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됐다. 한라산·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515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미탁은 이날 오후 9시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했으며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일 오전에도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차츰 갤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부터 2일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성판악 301.5㎜, 전남 고흥 269.9㎜, 경남 산청(지리산) 226.5㎜, 경북 포항 199.4㎜를 기록했다.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 윗세오름 초속 32.5m(시속 117.0㎞), 전남 신안 가거도 초속 27.3m(시속 98.3㎞) 등으로 관측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10-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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