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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 불출석에 광주 민심 ‘부글부글’

전두환 재판 불출석에 광주 민심 ‘부글부글’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1-07 16:57
업데이트 2019-01-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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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더는 관용 베풀어선 안 돼” 규탄 성명 잇따라

전두환 사진 밟고 지나가는 5·18유가족
전두환 사진 밟고 지나가는 5·18유가족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사건 2차 공판이 열린 7일 오후 광주지법 앞에서 5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전 전 대통령의 상징물을 밟고 지나가고 있다. 2019.1.7
연합뉴스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두 번 연속 재판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 지역 사회 곳곳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7일 전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2차 공판 직후 “이번에는 무슨 핑계로 (재판에) 안 나올까 생각했는데 감기를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며 “역사와 광주 시민에게 못된 짓을 한 전씨는 광주 법정에 서는 것이 두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의 말처럼 자신이 떳떳하다면 비겁하게 도망 다니지 말라”며 “광주 법정에서 당신과 조비오 신부 중 누가 파렴치한인지, 누가 사탄인지 가려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신부는 또 “전씨는 민주주의의 파괴자이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없다”며 “법정에 나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18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더는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는 수많은 광주 시민을 학살한 것뿐만 아니라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던 젊은이를 감옥에 가두는 등 80년대를 독재와 암흑으로 만들었다”며 “여기에 대해서도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며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청년민중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법정에 세우는 것이 상처받은 5월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법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부인 이순자씨의 말대로 전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서 재판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 한반도포럼도 성명을 통해 “5·18 민주시민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줄곧 요구해 왔다”며 “반헌법적인 전두환의 거짓 발언과 행위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재판을 진행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광주지법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대통령이 이날 2차 공판에도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하고 오는 3월 11일 열리는 3차 공판에 강제 출석시키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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